지난 10월 16일 전 한국 프로 배구팀 흥국생명 배구선수 이재영·이다영 자매가 그리스로 출국했습니다. 한국에서는 국제 이적동의서(ITC) 발급 거부로 자매의 그리스 출국을 막았지만 국제배구연맹(FIVB)에서 허락해줘 그리스 PAOK 구단과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코로나19 때문에 공항은 조용했던 공항이 그날은 기자들로 가득 찼다고 하네요. 이날 오후 9시 40분경 공항에서 이재영·이다영 자매가 부모님의 배웅을 받으며 출국장을 나섰습니다. 

 

공항에 가득 찬 취재진의 쏟아지는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다가 "한마디만 해달라"는 요청에 이재영은 “죄송하다”는 한마디의 말을 남긴 채 출국장으로 향했습니다.

 

그리스의 현지 매체 '포스톤 스포츠'는 PAOK가 선발 세터 이다영을 두고 이재영은 2명의 선수와 레프트 자리를 놓고 경쟁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10월 18일 그리스 포스 온라인은 이재영·이다영 자매가 소속팀에 합류한 소감 인터뷰 내용을 보도했습니다. 

 

이재영·이다영 자매는 "우리는 테살로니키에 온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PAOK와 함께 할 훈련을 기대하고 있다. 한국에서 그리스로 출국을 준비하는 동안 PAOK 경기를 봤는데 그리스 리그는 매우 흥미롭고 상당히 수준이 높다. 우리는 그리스 리그에 참여하게 돼 기쁘다"라고 말했습니다.

 

PAOK의 연고지인 테살로니키 인근에는 바다가 있습니다. 이어 쌍둥이 자매는 "우리는 바다를 보는 것을 좋아하는데 테살로니키가 바다를 향해 있다는 것에 기대된다"라고 말했습니다. 

 

PAOK는 과거 한국 프로 배구팀 현대 건설에서 이다영과 같이 경기를 뛰며 호흡을 맞췄던 마야(밀라그로스 콜라) 선수가 뛰고 있는데 마야에게 따로 연락을 하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2021-22 시즌 그리스 리그는 지난 10월 9일 개막했고 이재영·이다영은 현지 적응을 마치는 대로 그리스 무대에 데뷔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PAOK 측은 자매의 출국 소식을 인스타그램에 전하며 환영의 뜻을 밝혔습니다. 자매가 그리스에 도착하자 조지 포카치오티스 구단장은 직접 공항을 찾아 두 선수를 반겼습니다.

구단은 공식 홈페이지 등에 자매의 사진을 도배하며 이재영·이다영 자매를 엄청난 선수라고 소개하며 광고를 했습니다. 이재영은 슈퍼스타라며 하며 최고의 윙스파이커라고 이다영은 마스터라며 최고의 세터라고 소개했습니다.

 

쌍둥이 자매가 학폭 논란의 가해자로 한국 프로 배구팀에서 제명당하며 한국에서 더 이상 선수 생활을 할 수 없자 선택한 길을 한국에서 받는 연봉의 1/10인 그리스 리그에서의 선수 생활을 택했습니다.

 

본인들의 과거를 피해자에게 진심으로 사과만 했다면 한국의 국가대표 선수 생활은 하지 못한다고 해도 한국에서의 프로팀에서 뛸 수는 있지 않았을까 싶네요. 진심을 담아 사과했다면 피해자에게 용서받지 못한다고 해도 대중들의 화는 어느 정도 피했을 것 같은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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